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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celot.com

삼양라면 우지파동? 본문

인간이되자

삼양라면 우지파동?

lancelot50 2009. 11. 8. 17:42
디씨에서 써핑을 하다가 누군가 인스턴트라면 사진을 올려놓은 기사를 보았고, 그 아래에는 역시나 '삼양라면의 공업용우지파동은 농심의 음모다', '삼양라면은 민족기업이다'라는 글들과 '헛소리하네 ㅂㅅ들' 이라는, 조금은 철지난 '뻘플'들이 싸우고 있었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요사이 몇번씩이나 '농심은 MSG를 많이 써서 맛있다,  삼양이 MSG를 안쓰고 몸에 좋은 라면을 만든다,  공업용기름 파동도 농심이 저지른일이다', 라는 식의 이야기를 들은게 기억났다.
저런 근거없는것 처럼 보이는 주장이(나는 잘모르겠으니), 인터넷 공간에서만이 아닌, 내 피부에 와닿을 정도로 가까이서 설치고 있는게 조금은 심각한 상황처럼보여 한번 찾아보기로 했다.


일단 디씨 글 원문은.
http://gall.dcinside.com/list.php?id=food&no=116775&page=1&bbs=
인스턴트 라면에 대한 사진과 품평.

그 아래에 역시나 뻘플들이 달려있는데.
1. 삼양라면 좋다 라고 하는 이의 주장은
http://file.agora.media.daum.net/pcp_download.php?fhandle=M2dpcXNAZmlsZS5hZ29yYS5tZWRpYS5kYXVtLm5ldDovSzE1MC8wLzI2LmpwZw==&filename=SAM-YANG.jpg
이게 핵심이다.
다 읽어보면 뭔가 좀 짜증스럽지 않으신지?

애초에 기업인 누군가가 굶주린 어린이들을 보고 눈물을 흘려서 일본가서 기술을 배워와서 어쩌구 저쩌구 하는거 자체가 벌써 웃기지 않나?.

저거 읽다보면 생각나는게 꼭
http://boom.naver.com/BoardRead.nhn?categoryId=1&articleNum=20070208223530107
이런 글이다.

내 생각에 김일성 장군님이 하루에 천리를 가고, 모래로 쌀을 만든다랑 위에 글 두개는 동급이다(소설이니깐)


맨 윗글의 요약은, '삼양이 사람들에게 영양가 있는 값비싼 우지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업계 시장판도를 뒤집을 목적으로 농심이 '공업용우지'인 것처럼 음모를 꾸미고 '조선일보'가 가세해서 삼양을 매장시켰다.' 쯤 된다.



그럼 그 사건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찾아보니 삼양라면 우지사건의 무죄 판결문 일부가 어느 블로그에 올라와있다.
http://blog.naver.com/mooonsmaart?Redirect=Log&logNo=120076528320
판결문의 일부라 한문투가 많아서 이해가 잘 안되서 두세번 읽어보니 어느정도 이해가 된다.

하지만 이 판결문은 여기 블로그에 올린이의 주장처럼, '삼양파동이 무죄지만 삼양이 쓴건 사람이 못먹는 드러운 기름이다' 라는 내용도 아니다.(이 블로그 글쓴놈도 좀 뭔가 이상한데, 읽어보고 판단하라고 해놓고는 특정부분에만 굵게 표시해서 내용을 왜곡하기 쉽게 해놨다)

단지 그냥, 당시 사용된 '우지'는 '미국에서는 식용으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이게 우리나라에서 식용으로 사용하 못하는 것이라는 판단기준은 안된다' 라는 것인거같다.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좀 해봤다.

http://kin.naver.com/detail/detail.php?d1id=8&dir_id=80602&docid=177934&qb=7IK87JaR652866m0IOyasOyngO2MjOuPmSDtjJDqsrDrrLg=&enc=utf8&section=kin&rank=4&sort=0&spq=0&pid=fYiyig331x0ssayrjxsssv--068367&sid=SvZyYiRf9koAAECvFkQ
내 생각엔 이게 좀 읽을만하다.  아래에 기사 까지 다 읽어야된다.ㅋ


미국에서는 소의 부위가 12등급으로 분류되고(단순히 가격에따라서) 1급만 식용으로 사용하는데 2,3급은 지저분하다 이런분류가 아니다.
(우리는 사골 이런거 먹지만 미국사람들은 안먹는다.  그러니 사골에 사용되는거도 미국에선 1급이 분명 아닐 것이다).
이게 급수가 더러워서 못먹어서 급수가 아니고 시장이 있어서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나, 이런 분류같다.

2,3급으로 분류된 것중에하나인 '우지'를 들여와서 쓰고 있었고, 그것을 사올때 미국 판매처나 가공처도 한국에서 그걸 '식용'으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있어서 특별히 먹지 못하는 것을 넣거나 하지 않았다  => 라고 판결문에 나온다.


사실이 아닌것 :
맨 처음글의 주장처럼 삼양라면이 업계의 1위였는데 농심이 판도를 뒤집으려고 저일을 벌였다.
=> 삼양이 업계 1위였다는건 정황상 사실이 아닌것 같다.  그 전부터 농심이 업계의 1위라고 기사가 몇군데 있다.
 =>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삼양이 모함받은게 아닌건 또 아닌거같다.  가만히보면 '공업용기름'이라고 기사를 쓴 것은 엄청 억울한 누명이다.

모르겠는 것 :
당시에 팜유가 싼지, 우지가 싼지 하는 것을 모르겠다.  어떤 글은 팜유가 싸다, 어떤 글은 우지가 싸다, 라고 적고있으니.
그걸 알면 진상이 좀 더 드러날텐데. 

정황상 의심 가는 것 :
'조선일보'에서 작심을 하고 기사를 썼다는 것은 충분히 의심할 수 있다.(그 경쟁률 높은 조선일보에 들어간 똑똑한 기자가 그것을 몰랐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니까) 그럼 그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1. 일단 경쟁사의 로비가 의심대상.
농심같은 경쟁사랑 친한데, 삼양을 눌러주세요, 하고 거액의 돈을 주었다(광고 많이 하니깐)
농심이 당시 업계 1위였다 하더라도, 충분히 상대를 누를필요는 있었을테니까.
2. 그거보다 더 의심가는 것은 결국 권력자의 지시.
삼양이 아마 비자금 달라는 걸, 즐~ 하지 않았을지?  이게 가능성이 좀 있지 않을까? 그렇지 않고서야 '조중동'이 저럴 이유가 없지 않나?
 
도출되는 한가지 가치판단 :
조선일보는 나쁜놈들이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진실을 의도적으로 왜곡했으니까(정말 몰라서 그랬다고 하면 아주 큰일이다.  그런 신문이 우리나라의 메이저 언론이니까)


결론
삼양라면 우지사건의 판결이 뭐가 됬건, 그것과 삼양이 민족기업인것과는 하등 관계가 없다.(기업 앞에 '민족'이 왜 붙는가?  기업은 '이익'을 위해 존재할 뿐이다)

삼양라면에서 '너트'나오고 농심 새우깡에서는 '쥐'가 나왔다. 어짜피 소비자 입장에선 둘다 비슷한 기업이다.

앞으로 저런 글을 보면 항상 '김일성 장군님이 하루에 천리를 가고, 모래로 쌀을 만든다'를 생각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