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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의병'의 심정으로 법복을 벗어 김민석이 나를 노무현에게 보냈다 [특별기고] 노무현 신임 법률특보, 박범계 전 대전지법 판사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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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의병'의 심정으로 법복을 벗어 김민석이 나를 노무현에게 보냈다 [특별기고] 노무현 신임 법률특보, 박범계 전 대전지법 판사

lancelot50 2014. 6. 9. 23:16

박범계 전 판사의 글.

전체적으로 글의 흐름이 좋은 것 같고 마지막이 훌륭하다.

아래는 마지막 부분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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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난단다. 모두가 떠난단다. 묵묵히 대의명분을 지켜온 노무현을 왕따시키고 떠나야 한단다. 오냐, 그러면 내가 그에게로 가지. 내 비록 별 힘없는 일개 판관에 불과하지만, 배우고 익힌 대로 정의의 심판을 내려주지.


빽없고 돈없는 노무현이 하루 아침에 떴다고 찝쩍거려보고 팽개치다 못해 이제는 그 더러운 가래침까지 뱉는 그에게로 내가 가지. 그리고 역사는 대의명분을 소중히 지킨 이들의 것이라고 말을 할 것이다. 저 구한말 한옥 사랑방에서 담뱃대를 입에 물고 공자왈 맹자왈하던 유생들이 자리를 박차고 대의명분을 지키기 위해 일어났던 것처럼.


인권과 정의라는 하나의 가치만을 전부라 믿고 살아온 판사가 할 일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공부도 하고 타협도 해야 할 것이다. 울고 싶어도 웃는 법을 배워야 할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양보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다. 두 눈 분명히 뜨고 지켜야 할 것이 있다. 부패가 무엇인가? 안되는 일을 되게 하는 것이다. 안되는 일은 안돼야 한다. 인권이 무엇인가? 공포스러움을 느끼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온전히 대접받는 것이다.


복지란 무엇인가? 굶주림과 헐벗음이 없게 나누어주는 것이다. 이는 이웃에 대한 따뜻한 연민의 정을 기초로 한다. 노무현은 이뤄낼 것이다. 부패가 없는 맑은 사회를, 시민이 공포스러워하지 않는 인권존중의 사회를, 내 몫이 비록 적더라도 이웃의 몫을 시기하지 않는 사회를. 나는 그런 노무현을 도우러 간다. 그것이 우리 시대 개혁의 완성이고 또 다른 시작임을 확인하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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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0924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