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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언맨 을 보았다. 본문

보고 듣고, 느끼고

아이언맨 을 보았다.

lancelot50 2008. 5. 7. 23:53
아이언맨을 보았다.

남자들이 꿈에 바라 마지않는 환타지 세계가 펼쳐진다.  
부자집에서 태어난 천재.  17살에 MIT를 수석졸업한다.  화려한 스포츠카를 타고다니는 돈많은 부자에 얼굴까지 잘생겼다.  모든 여자들이 다 주인공에게 다가오지 못해 안달이다.  아무리 까칠한 신문기자라도 그냥 로맨틱한 바닷가 별장에서 한번 자주면 끝. 
게다가 이렇게 바람둥이인데도, 자기만 바라봐주는 이쁘고 착하고 헌신적이고 늘씬하기까지한 여비서(무려!)가 옆에 있다.
이런 제길.



한 번 자고 땡인 여기자.  나중에 한컷 또 등장.




이쁘고 착하고 헌신적이고 늘씬한 여비서( 무려 기네스 펠트로!!!! )



이걸 말이 안된다고 따지고 들면 재미없어 못봄.  깔깔.
이런건 어린이 영화 보듯이 보는거.  컴퓨터 그래픽도 예술이다.
 
나 기계과 나왔는데, 아이언맨 같은거 만들 수 있을까? ㅋㅋㅋㅋ


근데도 좀 꺼림직한게 있다.  이건 걸고넘어져야겠다. 

미국 무기판매회사 공동소유주인 주인공.  자신들의 무기가 테러범(?)들에게까지 판매되고있다는 사실에 놀라고 격분해서 테러리스트를 처리하고, 사실 자기를 죽이려고했떤 아버지 친구한테 복수하는 내용이다.
아버지 친구에게 '테러범에게 무기를 팔다니 이건 아니자나요' 이러는 장면이 있다.  ㅋㅋ
테러범한테 파는거나, 반대 세력에 파는거나.
누가 테러범인가?  누가 그들을 테러범으로 만들었나? (물론 이 영화는 그런게 주제가 아니니까 거기에 대해 깊이 얘기하면 오바다)


게다가 영화에 나오는 테러범들은 아시아계, 또는 흑인계통.  게다가 대사도 관객이 알아들을 수 없게 자막도 넣지 않았다.  이건 정말 의도다.  '이놈들은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놈들이다' 라는 감독의 설명이다.

돈많고, 이쁘고, 똑똑한 사람은 언제나 백인.
알아들을수 없는 말을하고(사람으로서 이해할 수 없고), 사람을 무자비하게 죽이고, 약탈하고 세계를 정복하려는것은 언제나 유색인종.
 
또 이렇게 얘기하면, 이런 영화는 그냥 즐기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건 도저히 아닌게, 평소에 인물들과 설정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우리의 무의식을 형성하고 있다는거는 정말 부정할 수 없다.


예를 들어서 내가 얼마전에 안산에 있는 '국경없는 거리'에 간적이 있는데, 거기에 있는 베트남 식당에 간 적이 있따.  그때 식당에 우리 일행빼고는 온통 동남아 사람들이었다.  나는 거기서 웬지모를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했다.
물론, 다 외국사람들 밖에 없어서, 마치 외국에 온 것 같은 분위기가 처음이라 그런 느낌이 든 것도 있겠지만, 거기 있는 사람들이 전부 백인이었다면, 그런 느낌은 아마 상당히 덜들었을 것이라는데 생각이 미치자, 내안에 있는 편견이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역시나 나도 우리나라 사회에서 자랐기 때문에 어쩔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거는, 저런 영화들만 보고자라면 당연히 생기는거다.  그렇기때문에 내가 딴지를 걸 수 밖에 없는거다.  게다가 이건 '어린이 영화'가 아닌가!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성인들이 본다면 또 조금 다를지모르지만(과연 그럴까?), 자녀와 같이보려거든, 꼭 그런 얘기는 해주는게 좋을 듯하다.



결론.

나는 앞으로 기네스펠트로 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