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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처럼 - 스티븐 어스태드 지음 | 김성훈 옮김 본문

보고 듣고, 느끼고

동물들처럼 - 스티븐 어스태드 지음 | 김성훈 옮김

lancelot50 2022. 12. 2. 15:48

 


조류, 거북이, 코끼리, 고래 등 오래 사는 동물 들을 장수 지수를 통해 비교 분석해보고 인간의 장수를 위해 어떤 통찰을 얻을 수 있을지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장수하는 동물들의 세포에서는, 신진대사가 빠르게 진행될수록 많이 발생하는 유리기에 대한 저항성, 세포의 돌연변이에 저항하는 능력 등이 있음을 사례를 통해 소개합니다.  그리고 노화가 일어나지 않은 상태로 오래 사는 동물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옵니다.

하늘, 땅, 바다로 크게 분류해서 여러가지 동물들의 생애 주기와 생활 상에 대해 소개를 해놓은 점이, 생물에 대해 관심이 많은 저에게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그리고 자주 등장하는 저자의 유머도 코드가 잘 맞았던 것 같네요.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오랑우탄의 어떤 개체는, 자신의 우리의 열쇠를 만든 후, 우리를 몰래 탈출해서 놀다가 아침에 사육사가 오기전에 다시 우리로 들어온 적이있다는 점.(p231), 범고래는, 수염고래를 잡는 포경업자들에게, 수염고래를 몰아주면, 거기서 나오는 부산물을 얻을수 있다는 것을 알고, 수염고래를 포위한 다음, 포경업자들을 불러오기도 한다는 점(p317) , 등이 있네요.
그리고 120세를 넘어 장수했던 잔 칼망의 집을, 역모기지론으로 매달 돈을 지불하고, 잔칼망의 사후에 넘겨받기로 했던 변호사가, 잔칼망보다 먼저 사망했던 점(p365)도 재미(?)있습니다. 투자는 역시 위험분석을 잘해야 성공한다는 교훈이.

이런 사례 분석들을 통해서, 결국 저자는, 지금 인간의 동물에 대한 연구가, 장수에 실패한 종에게 치우쳐있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우리 인간은 진화적으로 장수하는 종임에도 불구하고, 장수를 연구하면서, 장수하지 못하는 종들(생쥐, 토끼 등)에 대해 연구해서는 얻을게 그리 많지 않을거라고 이야기합니다. 충분히 설득력있는 주장입니다.
이에 더불어, 이제 과학계가, 서서히 장수하는 종들에 대한 연구에 눈을 돌리고 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는 낙관적인 예측도 합니다.
저도 빨리 그렇게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