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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 허경영 본문

보고 듣고, 느끼고

그것이 알고싶다 - 허경영

lancelot50 2009. 10. 18. 13:50
나는 '사람들'을 믿지 않는다.  그들은 적어도 내가 이해할 수 없는 방식으로 작동하기 때문이다.  사리분별의 이전에 눈앞에 보이는 것에 열광한다.  그 뒤에 당연히 따라오는 문제는 외면한체. 
이것은 허경영의 문제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왜 그렇게 사람들은 허경영에 열광하고, 콘서트에 가고, 심지어 대학동아리 모임에 초정해서 강연을 듣고 하는 것일까?  자신들의 눈앞에 다가온 것만 즐기면 그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인걸까? 
그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때, 엄청난 돈이 들텐데, 그게 어디서 난 것인지에 대해 한번 쯤 의문을 품지는 않는 사람들이 왜이렇게 많은 것일까? (아니면 실체를 알면서도 그냥 모른체하는 것인가?  그것은 변명할 여지도 없이 더 나쁘다)

"그것이 알고싶다 - 허경영" 편에서 허경영이 사용한돈의 실체가 드러났다.  대선출마를 빌미로 지지자(순진한 노인들?)에게 돈을 받아낸 것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평생 모은 집을 담보로 잡히고 몇억을 사채로 빌려서 허경영에게 주었다.  그리고 잃었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범죄가 아니다.  허경영이 말한 허위사실 가지고 소송을 하거나 하면 또 어찌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그 절차상 합법적으로 돈을 끌어모으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나는 허경영의 똑똑함이 드러난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저 방법을 쓸 생각을 했을까?  (돈을 빌려준 노인들은 그렇게 돈을 떼이고, 요양병원에 가서 생활하면서도, 허경영이 대통령이 되는 것을 한 번 보고 죽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사로 잡을 수 있다니!)

사실, 허경영의 자금 출처가 저런 곳이라는 사실은 예전에도 몇 번 방송되었다.  병을 고쳐준다고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한 다음 돈을 엄청 받아서 챙기는 그런식이라고.  하지만 그 후에도 허경영은 처벌되지 않았고,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거기에 개의치 않았다는 것이다.
(콘서트에 가서 열광하는 사람들을 보라!)

저렇게 여러 사람들을 홀려서 먹은 돈으로 허경영은 콘서트도 준비하고 대통령 선거에 또 나온다.  하지만 사람들은 아무리 방송에 나가도, 그 사실을 모른척 한다.  눈을 감고 보지 않는 것일까?

나는 이 지점에서 분노한다.  왜 사람들은 저런 사기꾼을 욕하지 않는 것일까?  대통령 출마를 핑계로 많은 순진한 사람들의 인생을 파탄으로 몰아넣은 저 사람을, 어째서 보고 계속 즐기며 열광하는 것일까.

"재미있잖아요~"

라는 말은 너무 무책임하게 들린다.



덧.
허경영이 대통령이 꼭 되는걸 보고싶다고 하는, 그 요양원에 갇힌 노인을 보면서, 사람의 마음을 얻는다는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된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방법(?) 같은 것은, 내가 어릴적부터 바라던 것의 하나인데, 결국 그게, 내가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것(이성적사고)과는 반대의 것(결국 광신과 유사한 어떤 것)을 얻는 것이 아닌가 하는 관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