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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속의 세상, 세상속의 교회 - 김두식 본문

보고 듣고, 느끼고

교회 속의 세상, 세상속의 교회 - 김두식

lancelot50 2010. 10. 9. 13:50
교회속의세상세상속의교회법학자김두식이바라본교회속세상풍경
카테고리 종교 > 기독교(개신교) > 교회 > 교회론/교회사
지은이 김두식 (홍성사,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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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모든 책의 내용을 함축하고 있다.  그의 전작 '헌법의 풍경', '불멸의 신성가족' 처럼.
'검사출신 법대교수'인 저자가 '불멸의 신성가족'으로 법조계를 비판했듯이, '개신교도'인 저자가 현 시대 한국사회의 개신교를 비판하고, 어떻게 바뀌는 것이 좋겠다고 이야기하는 책이다.
내용면에서도 개신교도가 아닌 나도 충분히 읽을 수 있도록 재미있고 설명적으로 쓰여져있다.

특히, 종교개혁과 개신교의 탄생을 이야기하면서, 흔히 생각하듯 '종교개혁'이 기존 부패한 기독교와 새로운 프로테스탄트의 '선악대결구도'로 이해하면 안된다고 이야기하는 부분이 있다.  어릴때 학교에서 막연히 '부패한 기독교에 대항해서 "성경으로 돌아가자"라면서 청렴함과 금욕을 내새운 종교개혁운동'이라고만 배웠기때문에 종교개혁이 '선악대결구도'로 기억되어있던 나에게는, 나 자신의 인식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내용이었다.


한국 사회의 교회가 교회로서 문제가 많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이 인지하고 있는 문제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대형교회 목사님'들의 말씀을 옮김으로써 그 문제의식을 떠올리게 만든다.

우리 담임 목사님들은 30~40년전 빈손으로 어떤 지역에 뛰어들어 갖은 고생 끝에 잘 지은 본당과 교육관, 주차장을 소유(?)하게 되셨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우리 목사님이 강사로 나가시는 바로 그 상대방 교회의 목사님들 만이 우리 교회 부흥회 강사로 오신다는 점입니다.
미국가서 공부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데도, 미국 박사가 되는 참 신기한 일이지요.
열심히하면 언젠가 부목사에서 담임 목사로 올라갈 수 있느냐 하면 그것도 불투명합니다.  이런 평균적 교회의 담임 목사님 아들이나 사위가 거의 예외 없이 미국에서 신학공부를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하게 지내는 목사의 아들을 담임 목사로 영입함으로써 자기 아들의 미래를 보장받는 편법도 유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분들이 믿는 하나님은 왜 그렇게 늘 부동산 투기에 목말라 하시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읽기어려운 성경은 언제나 이를 해석해줄 '브로커'가 필요합니다.
서점의 기독교 베스트셀러 코너에 가보면 온통 부자 되는 것이 하나님의 축복이라는 이상한 책들만 넘쳐 납니다.

이런 교회의 문제점들의 원인이 너무 교회가 세상에 너무 가까워져서라고 이야기하면서, 이제 세상에서 조금 물러나 예수님이 말씀하신대로 따라가자. 라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과연 그게 말이 먹힐까. 
예수님은 사람이 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기때문에 예수님인 것이다.  누구나 '왼뺨을 맞으면 오른뺨도 내밀'수 있다면 예수님이 왜 예수님이겠는가?  사람은 예수가 될 수 없고, 따라서 사람이 모인 사회인 교회의 부패는 필연적이다(사람의 사회는 감시가 없다면 언제나 그렇게 되니까)

내 생각엔 교회를 다 없애거나, 아니면 정상적으로 세금을 다 내고 '법인'으로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활동하게 하고 감시체제를 두거나 둘중에 하나를 해야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한다.(너무 극단적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지금 대형 교회의 행동들은 극단적이지 않은지?)

예수님의 전통은 오히려 기독교 평화주의 같은데 남아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