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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본문

단상

새벽.

lancelot50 2008. 9. 16. 03:57
새벽3시 30분.
오랜만에 느껴보는, 조금은 상쾌한 기분좋음.
나는 역시 무언가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될때, 이런 기분 좋음을 느끼는 것 같다.


사람이 글을 쓰는건 사마천의 말 처럼 '가슴에 맺힌 것이 많아서'인 것일까.  그 맺힌 것을 말로 다 쏟아내놓지 못해서 일까.  다 표현했다고 느끼면 별로 글로 쓸게 없어지는 나를 발견할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그 생각하니 사마천의 '사기'를 읽어 봐야하는데 언제보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명절때 TV에서 다시 보았다.  무협지같은 설정이 약간의 짜증을 불러일으키지만(알고보면 그게 사실 모든 인간의 욕구가 아니던가), 여전히 재미있는 내용. 
적어도 지금의 나에게는,  생각을 명확하게 만들어주고, 그럼 나의 태도는 무엇인가?를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명품이 왜그렇게 비싼가에 대해서 조금 알게 만들어주는, 눈을 뜨게 만들어주는 영화랄까?

사실 주인공이 너무 이쁘지;


때때로 컨트롤이 되지 않고 '정신줄을 놓고'있는 내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괴로운 일이다.  그게 상황이 모두 종료된 뒤 혼자만의 돌이킴에서 발견된 것이라면 더욱더.
특정 사람이나, 특정 상황에 있어서 나는 자꾸 내 자신을 컨트롤하지 못하고 상황 속으로 빠져들어가는 것 같다.  그런 트리거들을 생각해보고 경계목록에 넣어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을듯.

그 어떤 경우에서건 상황에 몰입되어있지 않고, 한걸음 물러서서 바라보는 나가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망은 어쩌면 빨간 알약을 먹게되는 일일지도 모른다.  결코 돌이킬 수 없는일을 선택하는것이라고나할까?
빠져들어야만 하는 상황도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그럴때 빠져들지 못하면 그것만큼 괴로운 일도 없을거거든.  애인이 '사랑해~' 이러는데, 내 몸은 그 사람 앞에 있고, 내 머리속에서는 그 장면을 옆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해봐.  그게 사랑하는건가.(그래서 내가 사랑하기 힘든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자꾸만 빨간 알약을 욕망하는 것은 선악과를 따먹은 인간의 원죄인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