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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쓰고 싶고, 쓰면 분란이 될 것 같으니 여기에. 본문
안녕하세요.
XXX 선배님.
XX기 XXX이라고합니다.
먼저, 일면식도 없는 제가 이렇게 글로 먼저 인사드리는점,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어떤 일인지 모르겠지만, 선배님께서 쓰신 글로 봤을때, 선배님께서 하신 행동은, 안타깝게도 '하면 안되는 행동'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선배님께서는 이런 말을 들으시면 기분이 상하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신입생이던 1999년에도, 똑같이 그런 행동은 '하면 안되는 행동'일 가능성이 있었습니다.
물론 그런 의도가 아니셨다는거 충분히 이해합니다. 그런 행위가 받아들여질 만한 '친밀한' 사이라고 생각하셨겠지요. 하지만 행위는, 그 행위를 하는 사람의 의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받아들이는 사람의 심정입니다.
선배님께서는 동아리 선후배사이기때문에, 친밀한 감정이 있어서 하신 행동들이겠지요. 하지만 동아리 선후배라는 사실만으로, '친밀함'이 생겨나지는 않습니다.
더군다나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사람들간에는, 사회의 변화가 엄청나게 빠른 한국에서는 더욱더, 세대간의 간격이 크고 공감대 형성이 잘 안되기때문에, 선배님이 가지시는 그정도의 '친밀함'이 생기기는 쉽지 않습니다.
사랑 역시 마찬가지로, 내가 상대방을 사랑해서한 행위라고 할 지라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그렇지 못하다면 그것은 명백히 사랑이 아님을 선배님도 잘 알고 계시겠지요.
행하는 사람의 의도만 중요하다면, 어찌 세상에 스토커가 존재하겠습니까. 그들도 자신들 나름대로는 사랑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을요.
내가 내린 결정에 후회는 하지 않는다는 모토는 존경스럽고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언제든 잘못을 할 수 있고, 거기에 따라 반성은 해야 다른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는데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후배로서 주제넘은 글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
그리고 지금 동아리를 운영하시는 많은 후배님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신입생 환영회다, 창립제다, 졸업생환송회다 하면서 매번 연락을 주시는데도, 선배된 자로서 동아리에 변변한 도움 한 번 주지 못하고, 카페에도 자주 들르지 못해서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항상 응원하고 있으니 힘내세요.
여러분은 항상 잘해왔고, 앞으로도 잘 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