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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보고 듣고, 느끼고 (160)
lancelot.com
나는 이문열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주저없이 이 작품을 선택하겠다. 이 작품을 처음 대했을때의 감동은 이루 말로 다 할수 없으리라. 그렇지않아도 '크리스트교적 창조주'에 의문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사람의 아들'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적어도 '도스도예프스키'아저씨의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을 읽기전까진. '성경'에서 얘기하는, 예수를 시험에 들게 한 악마가 바로 '사람의 아들'이며, 창조주의 허구성을 비판하여 예수를 궁지로 몰아넣는 대결구도는, 다시 한 번 찬탄할 만하다. 사람의 아들이라! 제목 또한 멋있지아니한가?
'뭐라고 쓸까'를 고민하다가 인터넷 교보문고의 서평을 들여다보니, 내가 생각할때는 유치하기짝이없는 그런 글들이 서평이라고 써 있길래 웃음이 났다. 물론 뭐 내 글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독재는 민주적이지못하고 민주주의는 너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따위의, 중학생이 쓴 것 같은 글을 읽고있기엔 내가 너무 나이가 들어버린 탓에. 어린이들의 사회를 그리면서 그안에 독재권력과 그 파멸의 과정을 잘 그려내고 있는 작품같다. 독재권력이란 것의 속성을 치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만 이정도의 작품이 나올 수 있을것 같다는 측면에서, 작가 이문열의 천재성이 다시한 번 드러나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내가 볼때는, 뒷부분, 독재권력 '엄석대'의 몰락에 동정을 보내는 관찰자의 시선에서, '그래도 그때가 좋았지'라는 식의, 독재권..
조정래 아저씨의 대작 '아리랑' 입니다. 제가 조정래 아저씨의 세편의 대하 소설 가운데 제일 첨 본 작품입니다. 동학 농민운동 직후부터 일본이 패망하기까지, 일제 강점기의 우리나라를 다루고 있습니다. 삼국지 말고 처음으로 긴 소설을 본 건데요, 이문열 아저씨의 글솜씨와는 또다른 재미가 느껴집니다. 조선말기, 일제 강점기까지의 시기동안, 치열했던 우리 할아버지들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생생하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역사를 재평가하는 시간이 될지도 모르겠네요.
읽어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한번쯤은 표지를 보거나, 이름을 들어봤을 만큼 유명한 책, '상실의 시대'입니다. 저는 이 책을 친구의 추천으로 읽게되었는데(아마 그때가 대학교 2학년때 쯤이 아니었나 싶군요), 무엇보다도 재미있어서 눈을 땔 수가 없었습니다. 웃겼었거든요. 특히, 기숙사 룸메이트인가.....보면 체조하는 노래만 나오면 체조를 하는 넘이 있는데(이름이 머드라.. 별명도 인상적이죠.ㅋㅋ), 그부분에선 정말 배꼽을 잡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이 인기가 있는 이유는, 누구에게나 '아, 내 이야기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기 때문이 아닐까요? 특히 이때의 일본의 시대적 배경이 우리나라의 시대상황과 비슷하게 맞아떨어진다니 말이죠. 나온지 몇십년이 지났는데, 요즘도 우리나라에선 매년 3만부씩 ..
--------------------------------------------------------------------------------------- 나는 '안티조선을 하는 이유는 조선일보가 조선일보이기 때문이 아니라, 조선일보가 말도안되는 이야기를 하기 때문이다', '조선일보도 옳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라는 말을 믿는다. 나는 여기서 작가를 작품으로만 평가할 것이며, 따라서 이문열아저씨가 쓴 작품이라고해서 차별하지 않고 쓸 것이다. --------------------------------------------------------------------------------------- 사실 제가 생각할 때, 이문열아저씨는 글솜씨로만 본다면 우리나라 최고의 작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같은 내용..
도스도예프스키의 명작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도스'아저씨 책중에 으뜸(이라는 평, 사실 '죄와 벌'하구 '카라마조프의 형제들'밖에 못읽어봤다.-_-a). '죄와 벌'도 재미있었으나, 개인적으로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이 훨씬더 재미있고 감동적이었다. 이 책을 덮고나면, 그렇게 대단해 보였던 이문열 아저씨의 '사람의 아들'이 더 이상은 그만큼 위대해 보이지는 않게된다 (그렇다고 해서 '사람의 아들'이 어떻다는건 아니고. '사람의 아들'은 여전히 재미있다). 인류 전체에 대한 사랑이 커질수록, 개개인에 대한 사랑은 줄어든다. - 본문 중에서. 근데... 책 사진이 구리게 나왔군... 사진보면 별로 책 사보고싶지 않겠는걸? -_-; 덧붙임. 이런.. 도스토예프스키가, '관료층 상부와 밀접하게 유착한 골수 ..
태백산맥 - 전10권저자조정래 지음출판사해냄 | 2003-08-04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제1부 한의 모닥불 [1권~3권] 여순반란사건이 종결된 직후부터...글쓴이 평점 조정래 아저씨의 조정래 아저씨의 역작. 장편대하역사소설(으아.. 거창하다...) '태백산맥'. 1945년 8월 15일 독립의 며칠 후부터, 1953년, 전쟁이 끝날 무렵까지의 연대를 다루고 있다. 시간순으로 보면 다른 아저씨의 또다른 작품인 '아리랑'과 '한강'의 사이. 다른 두 작품도 물론 재미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이 작품이 제일 마음에 든다. 아직도 '북한 공산당'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힌 그대가 있다면 얼른 읽어볼 것. 우리 민족의 분단, 그리고 전쟁의 과정이 가슴아프게 다가온다. 제가 이걸 첨 본건 고등학교 2학년 말인데요. 1학년때..
재미있다. 사실 별 기대는 안하고 봤는데, 유머도 재미있고, 등장인물도 재미있고. 소재가 별거아닌거같은데도 재미있게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중에 자막올라갈때 봤더니 원작자가 일본사람. 역시 재미있는 시나리오는 쉽게 나오는건 아니군. 그런데 마지막 인질들이 버스를 몰고가는 장면은 좀 아쉽다. 실제였다면 인질들은 바로 버스에서 내려서 범인을 제보했을텐데. 그 부분을 어떻게 만들면 좋았을까? 쉽게 떠오르진 않는다만. ㅎ 옥의 티다.
고도로 프로그래밍된, 그래서 인간과 합해질 수도 있는 로봇들. 그 로봇들안의 프로그램들은 스스로 질문하기 시작한다. 내가 과연 무엇인가를. 인간의 몸의 일부가 되고, 심지어 인간과 차이를 발견할 수 없을때, 무엇이 인간이고 무엇이 기계인가. 인간을 넘어서서, 생명을 구성하는 요소는 과연 무엇일까. 생명이란 무엇인가. 해묵은 주제이기는 하지만, 한 번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영화에서는 '영혼(Ghost)'이 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껍데기(Shell) 만 있지않고. 하지만 영혼이라는 것도 알고보면, 인간의 이분법적 발상속의 산물인 것 같다. 사람이 말을 하고 생각을 한다고 하지만, 결국 그것은 동물들도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진화를 하면서 성대가 발달되어서, 그리고 두뇌가 고도로 발달하고..
예전에 당나귀에서 받아서 구워놨던것을, 며칠전에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꺼내들고 봤다. 처음할때는(1995년인가?) 경주에 살때 였는데 SBS가 서울밖에 나오지 않던 시기라 제대로 보지 못했고, 나중에 재방송도 띄엄띄엄... 첨부터 끝까지 본건 이번이 처음이다. 보통 몇년만 지난 드라마를 보면 디게 유치하게 마련인데, 10년도 넘은 드라마이지만, 그다지 유치하다는 느낌은 못받았다. 사건의 짜임새있는 구성때문일지도. 내가 드라마같은거 쓸데없다고 잘 안보지만, 이거는 역사물이어서 열심히 본듯하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 후반까지 10년정도가 배경. 태수는 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시민군으로, 나중에는 삼청교육대까지. 우석 역시 80년 5월 18일 광주에서 계엄군으로. 역사적 사건들에 주인공을 자연..